작년 10월 국제심폐소생술위원회(ILCOR)가 새로운 심폐소생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심폐소생 새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이 가이드라인은 대한심폐소생협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새로운 심폐소생술 지침' 개발을 의뢰해 만들어졌다.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에는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신생아학회,  대한마취과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대한간호협회, 한국응급구조학회,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추천된 29인의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아울러 각 분야별 개발 내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고찰하고 저술을 담당하는 52명의 전문가도 투입됐다.

이른바 '한국용 심페소생술 지침'의 주요 내용 중 첫번째는 국제 가이드라인과 마찬가지로 심폐소생술 순서를 가슴압박(chest compression:C)-기도 개방(airway: A)-호흡확인 및 인공호흡(breathing: B)을 권장하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심폐소생술의 권장 순서는 A-B-C였다.

C-A-B 순서의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발생으로부터 가슴압박까지의 시간을 줄이고, 일반인 구조자가 인공호흡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하여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가슴압박 소생술의 도입이다. 일반인들이 인공호흡을 꺼려한다는 점을 고려한 차선책이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자신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도 가슴압박 소생술이 바람직하다.

심정지가 발생한 후 초기에는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을 하더라도 인공호흡을 함께 한 심폐소생술과 유사한 생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심정지가 의심되는 사람을 관찰해 의식이 없으면서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 호흡상태(심정지 호흡 포함)가 관찰되면 심정지로 판단하도록 했다. 즉 호흡을 확인하는 '듣고 느끼고 보는' 과정을 삭제한 것이다.

네번째로 가슴압박의 깊이는 성인의 경우 최소 5cm(최고 6cm), 소아에서는 5 cm를 권장했으며, 가슴압박의 속도는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분당 최저 100회(최고 분당 120회)를 유지하도록 해 기존 가이드라인보다 더 강하고 빠른 압박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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