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우리나라 제약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회장은 협회 창립 69주년을 맞아 가진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방향은 R&D와 신약개발. 그리고 국내 생산 의약품의 세계화"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움직임은 가시적이다. 올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 가입으로 국산의약품의 품질과 생산관리능력에 대한 국제적 공인이 이뤄지면서 한국의 제약산업 위상이 높아졌다.

아울러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해 11월에는 한국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처음으로 공동으로 주최하는 컨퍼런스(PAC)도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핵심은 관심 기업간의 제휴와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일대일 미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국내사/기관 및 다국적 제약사에서 분야별 전문가들이 연사 및 패널로 참여한다.

이경호 회장은 이같은 글로벌 진출 전략은 제약계의 노력 외에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조에 불과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수"라며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제약협회가 대정부 요구사항은 대략 4가지. 우선적으로 안정적인 약가제도다. 기존 약품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하하다 보니 신약 가격도 내려가 신약개발의 의지를 꺾는다는 것이다.

신약 약가 협상시 적응증 확대를 예상해 약가를 인하하는 적응증 확대 사전인하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신약의 해외 진출시 수출국가의 약가 기준에 따라 수입약가를 정하는 만큼 신약 약가 결정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적응증 확대 사전인하, 사용량-약가 연동제 등도 제약산업의 제약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의 불법리베이트의 근절 선언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발생한데 대해 이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왔지만 불법리베이트는 한순간에 근절시킬 수 없다"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리베이트 문제와 유통 투명성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리베이트 쌍벌제 및 투아웃제 실시 등 관련 제도의 영향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제네릭을 특허만료의약품으로 개명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는 적다는 지적에 대해 협회의 홍보 부족을 인정했다. 협회는 작년 10월 제네릭 명칭 변경 공모전을 열었으며 최우수상을 포함해 총 220만원의 상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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