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의 선천성심질환(congenital heart disease) 관리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발표됐다.

 

미국심장협회(AHA)는 20일 노화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후천성 심질환과 암, 신장, 간질환 등의 예방 및 관리는 물론이고 성기능장애와 갱년기장애 등 중고령층먄의 문제에 대해 자세히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Circulation에 발표했다.

AHA는 2008년 미국심장병학회(ACC)와 함께 성인 선천성심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40세 이상 선천성심질환자에는 어린이와 젊은 환자와는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제작됐으며, 2008년 가이드라인의 보완 기능도 갖고 있다.

수명 길어져 성인환자수가 소아환자수 웃돌아

치료의 발전으로 선천성심질환자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성인환자수가 소아환자수를 웃도는 나라도 많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소아기에 선천성심질환으로 진단된 환자가 성인까지 생존하는 비율은 1970~74년 81%에서 90~92년에 89%까지 높아졌다. 40세까지 생존율도 84%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성인 선천성심질환자수의 데이터는 없지만 환자수가 성인 1천명 당 4.09명이라는 2000년 캐나다 퀘벡주 데이터를 미국인에 적용할 경우 같은 해 미국의 성인 선천성심질환자수는 85만명 전후로 추정된다.

한편 20세 이상 선천성심질환자의 사망률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인 보다 2~7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어릴적 선천성심질환 수술에 성공했어도 성인이 되어 기초질환이나 이전 치료 및 수술과 관련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후천성심질환 또는 심질환 이외에 다른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나이가 40이 넘는 환자는 소아환자나 젊은 환자와 확실히 다르다"면서 이 연령대에 맞는 권고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일부 제외하면 성생활 가능, 갱년기장애에 호르몬요법시 혈전 위험 고려해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선천성심질환자가 후천성심질환에 걸리면 운동 내성이 크게 낮아지기도 한다.

순환기전문의가 자주 마주치는 과제는 선천성심질환자 증상의 원인이 후천성심질환인지 선천성심질환인지 가려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한 선천성심질환은 소아기에 진단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운동내성 기능이 크게 떨어진 성인 선천성심질환자(특히 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교육 및 심장 재활을 실시한다(클래스 I, 근거레벨 C)

-성인 선천성심질환자에 성적기능과 관련한 불안이나 우울증상을 평가해야 한다(클래스 Ⅰ, 근거레벨 B)

-비대상성이나 진행된 심부전, 중증 또는 증후성 판막증, 조절어려운 부정맥이 없으면 선천성심질환자 대부분은 성생활이 가능하다(클래스Ⅱa, 근거레벨 C).

-질산제를 복용 중이거나 성관계가 어려운 증상을 가진 남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천성질환을 가진 남성은 발기부전(ED)치료제를 복용해도 된다(클래스 Ⅱa, 근거레벨 C)

-갱년기장애가 있는 선천성심질환자에게 호르몬대체요법(HRT)을 고려할 경우 혈전위험과 HRT의 득실 관계를 신중하게 고려한다(클래스Ⅰ, 근거레벨 C)

-질건조증이 있는 환자에는 에스트로겐 국소 투여가 유용할 수 있다(클래스 Ⅱa, 근거레벨 C)

-중등도~복잡한 선천성심질환을 가진 모든 성인환자는 신장기능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클래스 Ⅰ, 근거레벨 B)

-성인 선천성심질환자에게는 일련의 폐기능 검사를 하는게 타당하다(클래스 Ⅱa, 근거레벨 C)

-선천성심장병 수술인 폰탄수술 경험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는 간기능 검사를 해야한다 (클래스 Ⅰ, 근거레벨 B)

-1992년 이전에 선천성심질환 수술을 받은 모든 성인선천성심질환자에게는 C형 간염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클래스Ⅰ, 근거레벨 B)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