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에 세계의사회장도 거들고 나섰다.

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 사무총장은 2월 1일 대한의사협회 3층 강당에서 열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클로이버 총장은 "현대 의료기기는 점차 자동화되고 있지만 이것이 단순히 전원을 넣으면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순히 전원을 넣고 사용하는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해 어떤 답을 찾을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시의적절한 사용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오트마 클로이버 총장
클로이버 총장은 또 의료기기를 통해 도출된 결과값을 해석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는 각각의 환자에 대해 지금까지의 병력이나 관련 정보 등에 근거해 결론을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측정치와 관련 내용을 결과값과 잘 관련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클로이버 총장은 또 "한국 정부는 한의사에 대한 의료기기 제조업체의 판매 활성화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정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확인되지 않은 경제적인 혜택을 국민의 건강과 맞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클로이버 총장은 한의사도 의료기기 사용법을 배우면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지 사용법을 배우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결과 분석을 위해서는 결과값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하고 이는 관련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한의사와 의사가 동일한 교육을 받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렇다면 한의학 교육은 불필요한게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는 또 "현대의학은 과학이나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 이것이 없다면 현대의학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근거중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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