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가 계속 등장하면서 임상 치료법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도 2014년에 발표한 첫 C형 간염 가이드라인을 불과 2년만에 개정, 발표했다.

이번 개정 포인트는 직접작용형 바이러스제(Direct Acting Antivirals, DAA) 치료법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DAA 치료는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간편한 방법으로 단기간(8~12주)에 끝나는데다 부작용이 적고 치유율도 약 90%에 이른다.

이는 주 1회 인터페론주사를 12개월 연속하면서도 종종 중증 그리고 때로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하고 치유율은 50% 미만인 기존 치료법에서 크게 발전한 것이다.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의 주요 변경 사항은 다음 2가지다.

①DAA요법 권고: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치료에서 페그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치료법보다 DAA를 권고한다(권고정도:강, 증거레벨:중등도). 다만 간경변을 가진 C형 간염 제노타입 3형인 감염자나 간경변 유무에 상관없이 제노타입 5형 및 6형인 감염자에서는 인터페론을 메인으로 하는 치료법(소포스부비르·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을 대체요법으로 권고한다

②테라프레비르 또는 보세프레비르를 메인으로 하는 치료는 권고에서 제외한다 : 테라프레비르 또는 보세프레비르를 포함한 치료법은 앞으로도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치료법으로 권고하지 않는다(권고정도:강, 증거레벨:중등도).

 

▲ 그림1. 간경변이 없을 경우 HCV치료법(WHO 가이드라인 발췌)

제노타입과 간경변 유무로 병용요법 분류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6종류의 C형 간염바이러 제노타입과 간경병 합병 여부에 따라 만성 C형간염 치료법을 우선요법과 대체요법으로 정리해 놓았다.

간경변이 없는 환자에서는 기본적으로 3가지 치료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간경변을 합병한 경우에는 2가지 요법이 추가돼 5가지로 늘어난다.

 

▲ 그림2. 간경변이 있을 경우 HCV치료법(WHO 가이드라인 발췌)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된 치료제에는 여러 국가에서 승인된 것도 있으며 고가약물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후발의약품 등장으로 DAA치료 비용은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다. 예컨대 인도에서는 이미 500달러 미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전세계 C형 간염환자는 약 1억 3천만~1억 5천만명으로 추산된다. 매년 약 70만명이 지방간(간경변)이나 간세포암, 간부전 등의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환자 대부분이 거주하는 저~중소득국가에서의 C형간염 치유율은 낮다. WHO의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국가에서 DAA를 메인으로 한 간편하고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치료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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