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경증' '저용량 스타틴'이 결과에 영향 준 듯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이상지혈증치료제 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을 뇌경색 발생 직후에 투여하나 며칠 후에 투여하나 예후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국제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4일 미국 휴스턴에서 폐막된 국제뇌졸중학회(ISC 2017)에서 일본 효고의대 신이치 요시무라(Shinichi Yoshimura) 교수는 일본뇌경색환자 270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투여 시기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다기관 공동시험 ASSORT(AdminiStration of Statin On acute ischemic stRoke patienT Trial) 결과를 발표했다.

스타틴은 지질저하작용 외에도 뇌경색 재발 예방과 뇌경색 환자의 기능적 예후를 개선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후자의 경우 급성기 뇌경색환자 약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THRaST에서 72시간 이내에 스타틴요법을 시작한 환자는 급성기에 스타틴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90일 후 기능적 자립도가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ASSORT의 대상자는 일본내 의료기관 13곳에 입원 중인 20세 이상 급성기뇌경색환자 270명. 이들은 이상지혈증치료제를 사용 중이거나 경험이 있으며, LDL-C(콜레스테롤) 100mg/dL 이상이었다.

이들 중 135명은 뇌경색 발생 24시간 이내에 스탄틴요법을 받은 군(조기군)으로, 또다른 135명은 발생한지 7일 후에 스타틴요법을 시작한 군(지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90일 후 modified Rankin Scale(mRS)로 측정한 기능적 자립도. 서브 평가항목은 △입원 7일 후까지 미국립보건연구소 뇌졸중척도(NIHSS) 변화 △입원 21일 후 또는 퇴원까지의 LDL-C 변화 △90일 후까지의 주요 심뇌혈관사고(MACCE) 등이었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조기군 131명, 지연군 126명이며, LDL-C는 양쪽군 모두 136mg/dL였다.

그 결과, 주요 평가항목인 90일 후 기능적 자립도에서 양쪽군의 유의차는 없었다. 90일 후 mRS는 조기군에서 0(무증상)이 21.4%, 1(증상은 있지만 뚜렷한 장애없음)이 32.1%, 2(경도장애)가 16.0%, 3(중등도장애)이 13.0%, 4(중등도~중증 장애)가 9.9%, 5(중증 장애)가 1.5%, 6(사망)이 1.5%였다. 지연군에서는 각각 21.4%, 25.4%, 19.8%, 15.9%, 10.3%, 0.0%, 0.8%였다.

조정 후 공통 오즈비는 0.84로 역시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평가항목인 입원 21일 후 또는 퇴원까지의 LDL-C 변화는 지연군에 비해 조기군에서 유의하게 낮았지만 다른 항목에서는 유의차가 없었다.

이처럼 이번 시험에서는 뇌경색 발생 직후 스타틴요법이 기능적 자립도를 유의하게 개선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요시무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저용량 스타틴과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점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 SPARCL시험에서는 80mg을 사용했으며, THRaST 연구에 비해 연구대상이 경증의 뇌경색환자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