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원인을 알 수 있는 이차성 고혈압의 하나인 내분비성 고혈압 검사 가이드라인이 미국에서 발표됐다.

미국내분비학회 윌리엄 영 주니어(William F. Young, Jr.)전 회장이자 가이드라인 집필위원장은 "일부 내분비질환은 적절한 검사법이 없고 일반 고혈압과 구별이 어렵다. 이번 성명은 어떤 경우에 내분비질환을 의심하고 어떤 검사법을 이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Endocrine Reviews에 발표했다.

내분비질환의 첫 증상으로 고혈압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성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성인 4명 중 1명이 고혈압이며 이 가운데 15%가 내분비성 고혈압이다. 소아는 50%, 젊은 성인에서는 30%에 달한다.

하지만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일부 내분비질환에는 효과적인 검사법이 없어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성명에서는 수술과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내분비성고혈압의 원인으로 15개 이상의 질환을 꼽고, 적절한 검사시기와 검사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각 질환의 유병률, 임상증상, 진단 및 검사지침, 검사결과 분석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임상적 배경을 고려한 검사법을 권장하고 있다. 예컨대 중증질환 여러개를 동시에 갖고 있는 고령자에서는 내분비성고혈압 검사의 우선 순위는 낮을 수 밖에 없다. 반면 젊은 층에서는 검사에 큰 의미가 있으며, 수명 연장과 삶의 질(QOL)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성명에서는 가장 빈번한 원인질환으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꼽았다.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과다 생성돼 발생하는 이 증상은 결과적으로 신장에서 재흡수되는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아 결과적으로 고혈압에 이르게 된다.

영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환자의 5~10%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을 가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환자는 내분비질환이 원인이 아닌 고혈압환자에 비해 사망과 뇌졸중 등의 심혈관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교수는 "고혈압환자 대부분에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검사 실시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 증상은 쉽게 치료할 수 있으며 진단만 잘하면 근치할 수 있다. 또 이 증상의 조기검출로 심혈관사와와 신부전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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