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00억원 투입 '암의 명사수' 중입자치료기
양성자치료 보다 방사선노출 적고, 암 사멸률 3배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세브란스가 중입자암치료기를 국내에 첫 도입한다.

연세의료원 윤도흠 원장과 한국히타치사 다케유치 케이지 사장은 4월 26일 오후 중입자치료기 사업 추진 협약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치료기기의 운영과 보수관리 등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 후 수개월 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첫 가동은 2020년이 목표다.

윤 원장은 협약식에서 "중입자암치료기 도입으로 암을 완치되는 질환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는 중입자치료실을 총 3곳 마련할 계획이며, 기기 도입과 제반 비용을 포함해 1,600여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입자치료기는 탄소이온의 중입자를 빛에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환자의 암 속의 암조직에 투사해 암조직에 닿는 순간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고 암조직도 사멸시킨다.

수소원자의 양성자를 이용하는 양성자치료기와 치료 방식은 비슷하지만 방사선량이 적은데다 암세포 사멸률이 3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중성자치료기를 암의 명사수(sharp shooters)라 부르는 이유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가 주요 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며 췌장암환자에 수술전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이하에서 53%까지 향상됐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하면 2년 생존율이 10% 미만에서 66%까지 높아졌다.

또한 방사선치료와 양성자치료에 비해 치료횟수가 약 절반으로 적은데다 치료기간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입자치료 대상 암으로는 5년 생존율 30% 이하인 폐암, 간암, 췌장암이며, 이밖에도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이다. 고령 암환자에 비침습적 치료에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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