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대동맥스텐트판막시술(TAVI)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300례를 돌파했다. 2위와는 약 2배의 큰 격차다.

서울아산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안정민 교수팀은 지난 2010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수술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시행된 총 800여 건의 타비시술 중 3분의 1 이상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덕분이다.

서울아산은 첨단 영상장비와 수술 장비가 모두 겸비된 타비 시술 전용 하이브리드 수술실을 갖춘 만큼 좀더 정밀하고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응급상황시 빠른 대처가 가능해 환자들이 더욱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TVI 시술은 가슴을 절개해 판막을 교환하는 기존의 수술과는 달리 대퇴부에 있는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도달하게 한 다음,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 풍선을 위치시켜 부풀린 후 판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공스텐트판막을 대동맥판막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TAVI시술 성공률은 노하우 축적에 비례한다. 현재 시술 성공률은 성공률도 97%를 넘어 초기 성공률이 낮은 만큼 현재의 성공률은 100%라는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2016년 들어선 3세대 최신 인공스텐트판막을 사용하면서 사망률은 단 1%로 나타났다. 전세계 57개 심장센터들이 참여한 연구에서 나타난 사망률 3.9%에 비해 월등히 앞선 성적이다.

부작용도 물론 있다. 혈관을 통해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 특성상 혈관벽에 상처를 입히고 기존 혈관벽에 쌓여있던 석회 덩어리가 떨어져나가 뇌혈관을 막는 등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안정민 교수는 "시술 부작용도 있지만 시술을 하지 않았을 경우 사망률을 비교하면 높지 않다"면서 시술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시술 환자는 평균 79세이며, 국내 첫 시술자는 현재 91세로 건강하게 생존해 있어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현재 시술 최고령환자는 98세다.

이처럼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시술이 필요없는 경증환자에서도 요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원인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에 노화다. 석회화가 심해지면 판막이 잘 열리지 않고 혈액이 새면서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한데도 치료하지 않으면 1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박덕우 교수에 따르면 대동맥판막 증상을 경증-중등증-중증으로 나누었을 때 60세를 넘으면서 증상 정도가 한단계 넘을 때마다 환자수는 20~30% 증가한다.

2026년에 초고령화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도 TAVI시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적용 범위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