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SGLT2억제제의 심혈관보호 효과가 재확인된 가운데 또다른 동일계열 약물인 이프라글리플로진(상품명 슈글렛)은 여성에서 부작용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코하마대학 내분비내과 테라우치 야스오(Terauchi Yasuo) 교수는 고령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이프라글리플로진의 부작용을 관찰한 STELLA-ELDER 연구의 최종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ADA 2017, 샌디에이고)에서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프라글리플로진에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부작용은 없으며 기존 부작용 발현 빈도를 크게 넘어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성환자에서는 남성에 비해 부작용이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자는 이프라글리플로진 발매 후 3개월 이내 처방받은 고령의 일본당뇨병환자 8,505명(남성 49.2%, 평균 73.2세, 75세 이상 31.8%, 평균 BMI 26.95, 추산사구체여과량 69.7mL/min/1.73㎡).

부작용 발현율은 전체에서 16.91%로 3상 임상시험(32.89%)의 약 절반 수준으로 보고됐다. 새로 추가된 부작용은 없으며 0.1% 이상 발현을 고빈도로 간주해도 기존 부작용의 발현 빈도를 크게 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조심할 점은 피부질환(31.6%), 탈수 등의 체액량 감소에 관련한 현상(31.3%), 성기감염증(19.5%), 요로감염증(1.39%), 저혈당(0.68%) 등이었다.

피부질환 증상은 탈수에 동반하는 피부 건조에서 중증 부작용까지 다양했지만 위험한 스티븐스 존슨증후군(SJS)는 나타나지 않았다.

심혈관질환 발현은 0.28%, 뇌혈관질환은 0.42% 나타났다. 대상자에는 급성심근경색이나 혈전성뇌경색 등의 중증례도 포함됐다.

하지만 테라우치 교수는 다른 약제로 치료 중인 65세 이상의 당뇨병환자에서의 발현 빈도를 볼 때 그렇지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각 부작용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저혈당 부작용은 인슐린제제 병용(오즈비 4.946, 95%CI 2.540~9.629)과 BMI 18.5 미만(9.356、2.692~32.514)이 유의한 인자였다.

그리고 성기감염증, 요로감염증, 피부질환을 동반하는 부작용은 '여성환자'가 유의한 인자였다(남성에 대한 오즈비 성기감염증 5.927, 3.477~10.104, 요로감염증 5.063, 2.467~10.389, 피부질환 1.428, 1.115~1.829).

약물 투여 후 추산사구체여과량은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높아졌는데 이는 엠파글리플로진의 신장병 발생 및 악화 억제효과가 확인된 EMPA-REG OUTCOME 시험의 서브분석 결과와 유사했다.

한편 이프라글리플로진 단독투여, 기존약에서 교체투여 및 병용투여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알아본 ASSIGN-K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458명(남성 51.7%, 평균 55.5세)이었으며, 모두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 및 식후혈당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연구에 따르면 65세를 기준으로 전체 부작용(분석대상자 458명 중 106명)의 발현율에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방광염(8례)의 경우 65세 미만이 1.7%인데 비해 65세 이상에서는 5.8%였다. 또한 65세 이상에서 당뇨병 외에 다른 질환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약물 투여를 중지하지 않은 만큼 요로감염, 구토, 불안정협심증, 탈수, 케톤증(저혈당증) 등의 중증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가 각각 1건 발생했다.

테라우치 교수는 "신중하게 투여하면 뚜렷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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