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국내 공중보건의 만족도가 배치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보통 또는 그 이하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달 6월 발표한 '공중보건의 업무의 적절성 및 발전적 방향 검토 연구'에 따르면 공중보건의 인력배치, 업무, 후생복지, 교육 등 각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후생복지(급여, 휴가 등 처우)'와 '급여수준', '근무환경(공간, 인력, 장비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따르면 공중보건의 배치 만족도는 평균 '보통 이상'이었다. 인력배치 타당성의 경우 섬 근무자들은 높게 평가한 반면, 교정시설 및 보건소 근무자들이 낮게 평가했다. 배치 적정성에 대해 보건지소 근무자들은 높게, 섬 및 교정시설 근무자들은 낮게 평가했다.

업무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업무 전반에 대해 지루하고 싫증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 부 정적인 인식이 강했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할 기회가 적다고 느끼고 있었다.

'복무 중 근무위치, 환경, 기관 내 인간관계 등의 우울감 유발 가능성'은 5점 만점에 평균 4.1점으로 매우 높았으며, 섬(4.3점)과 교정시설(4.6점) 근무자에서 가장 높았다.

업무 내용은 진료(97%)가 가장 많았으며, 예방접종(86%)가 그 뒤를 이었다. 업무 수행 타당성에 대한 인식은 '진료', '예방접종', '건강상담 및 교육'을 '보통 이상'으로 높은 반면 '보건사업', '검진 및 검사', '응급의료', '방문보건', '연구활동', '행정업무'는 '보통 미만'이었다.

공중보건의사들은 배치기관의 일차진료 업무수행 필요여부를 배치 기관의 인접 의료기관 유무와 강하게 연관시켜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생복지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업무활동장려금 및 인센티브 지급 수준'에 대해서는 6점 만점에 2.2점이었으며 이밖에 '급여 지급수준'(2.3점), '타 직원과의 처우에 대한 평등성'(2.8점)도 가장 낮았다.

교정시설, 보건소, 보건지소 근무자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이들의 월 평균 수령액은 88.1만원이었다. 현재 공중보건의사제도 운영지침에서 업무활동장려금 수령액 범위는 최소 80만원에서 최대 160만원이다.

관사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보통이상'이었지만, 관사 치안환경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관사 시설 만족도는 교정시설이, 관사 치안환경 만족도는 섬과 보건지소가 각각 가장 낮았다. 교육만족도는 5점 만점에 2.9점으로 '보통'이었다. 하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그리고 일반의에 비해 전문의에서 낮게 나타타났다.

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점 만점에 평균 4.2점으로 높았다. 특히 '급여, 수당 등 처우 개선'(4.5점), '정부, 지자체 등의 인식변화'(4.5점), '지역행사에 무분별한 동원금지'(4.5점)가 두드러졌다. '진료 중심의 역할에서 탈피(보건사업, 연구 등)'은 평균 3.4점으로 개선 필요성이 보통 이상이었다.

연구보고서는 "공중보건의사제도는 활용여부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주로 1차진료 업무에 국한된 현재 상태에서는 한계점이 분명하다"면서 "건강증진, 예방사업, 감염병관리와 같은 다양한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중보건의사 업무 패러다임의 변혁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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