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지표 hsCRP 2mg/L 이상 심근경색 경험자에 3개월 1회 투여
CANTOS 결과, 150·300mg에서 주요심혈관질환 유의하게 감소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지질억제작용이 없는 인터루킨(IL)-β항체약물 항염증제 카나키누맙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폴 리드커(Paul M. Ridker) 교수는 카나키누맙의 제3상 임상시험 CANTOS(Canakinumab Anti-inflammatory Thrombosis Outcome Study) 결과를 유럽심장학회(ESC 2017)에서 발표했다. 이 연구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도 게재됐다.

LDL콜레스테롤 저하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1994년  4S 시험에서 확인됐다. 그 이후 다수의 강력한 지질저하치료제가 나오면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예방에 기여했다.

한편으로는 동맥경화 치료에 염증의 중요성이 일찌감치 지적되면서 이 분야에서도 연구가 진행돼 왔다.1998년에는 스타틴이 지질억제 뿐만 아니라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고감도 C반응성단백(hsCRP)과 IL-6가 항염증마커로서 주목됐다. 

그러면서 LDL-C 수치가 낮아도 hsCRP가 높은 환자는 스타틴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JUPITER 시험).

이번 시험의 배경에 대해 리드커 박사는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에서는 고용량 스타틴요법이라도 LDL-C를 충분히 낮추지 못해 '남아있는 콜레스테롤 위험(Residual Cholesterol Risk)과 LDL-C는 충분히 낮아졌지만 hsCRP가 높은 '남아있는 염증위험(Residual Inflammation Risk)'이 문제다. 전자의 경우 최근 IMPROVE-IT 시험과 FOURIER시험에서 추가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Residual Inflammation Risk에 한정시킨 개입시험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CANTOS 시험 대상자는 39개국의 심근경색 기왕력자 가운데 염증 부하가 큰 환자 1만여명(시험시작 당시 hsCRP 2mg/L 이상).

대상자를 ①카나키누맙 50mg군(2,170례) ②150mg군(2,284례) ③300mg군(2,263례) ④위약군(3,347례) 등 4개군으로 나누고 3개월에 한번, 피하주사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주요심혈관질환(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혈관사망), 2차 평가항목은 주요심혈관질환 및 응급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이 필요한 불안정협심증으로 정했다. 아울러 안전성과 암에 대한 영향도 검토했ㄷ.

4개군의 환자 배경에 차이는 없었으며 평균 61세, 여성이 약 25%, 93%가 LDL억제제를 복용했다. 등록 당시 LDL-C 수치(중앙치)는 82mg/dL、hsCRP는 4.1mg/L였다.

시험 결과, 4개군의 LDL-C, HDL-C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으며, 중성지방만 카나키누맙 투여 3개군에서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hsCRP와 IL-6는 카나키누맙 투여 3개군에서 뚜렷하게 낮아졌다. 투약 48개월 후 위약군 대비 hsCRP 감소율은 50, 150, 300mg군에서 각각 26, 37, 41퍼센타일P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기간 3.7년간(중앙치) 주요심혈관질환의 100인년 당 발생률은 위약군이 4.50인데 비해 카나키누맙 50, 150, 300mg군에서 각각 4.11, 3.86, 3.90이었으며, 위약군 대비 위험비는 각각 0.93, 0.85, 0.86이었다.

2차 평가항목 역시 150mg군과 300mg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 50mg군과 300mg군의 주요 심혈관질환의 예방효과 경향은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시험시작 3개월째 hsCRP 저하도를 1.8mg/L(중앙치)로 나누어 예후 분석한 결과, hsCRP 저하가 1.8mg/L 미만이면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비가 0.95인데 반해 1.8mg/L를 넘으면 0.73으로 초기 항염증작용이 클수록 질환억제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에 관해서는 시험 전부터 카나키누맙에 백혈구 감소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시험에서도 카나키누맙 투여군에서 발생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은 유의했지만 발생비율은 100인년 당 0.24~0.52로 실제로는 많지 않았다.

치명적인 감염증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항염증생물학적 제제에 공통되는 위험으로서 관찰이 필요하다고 리드커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카나키누맙은 종양, 특히 폐암에 대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특히 300mg군에서는 암 사망률이 51% 유의하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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