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미국 성인당뇨병환자 180만명은 만성신장병 위험이 높다는 추계가 나왔다.

미국질병관리센터(CDC) 메다 파브코프(Meda E. Pavkov) 박사는 12일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7,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당뇨병과 만성신장병을 동시에 가진 미국의 성인환자는 약 490만명이며 이 가운데 약 180만명은 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당뇨병망막증을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당뇨병은 신부전의 주 원인이며, 만성신장병 환자가 당뇨병망막증을 일으키면 신부전 발생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 미국인에 기초한 당뇨병 및 신장병환자의 당뇨병망막증 빈도와 중증도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5~2008년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이용했다. 40세 이상이고 당뇨병과 만성신장병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 387명(전체 성인인구로 환산할 경우 490만명에 해당)을 선별해 당뇨병망막증 이환율을 추계했다.

이 가운데 실명 위험이 있는 당뇨병망막증은 비증식 중증 당뇨병망막증, 증식 망막증 또는 황반증 출현인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당뇨병망막증과 실명 위험있는 당뇨병망막증 이환율은 각각 36.2%, 8.2%였다. 당뇨병망막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있는 환자는 고령, 당화혈색소(HbA1c) 및 혈압수치가 높고 당뇨병 앓은 기간이 길며 인슐린요법 빈도가 높았다.

다변량 조정 후 당뇨병망막증 발생 위험은 HbA1c가 1% 높아질 때마다 50% 높아졌다. 당뇨병 앓은 기간이 5년 길어질 때마다 40% 높아졌다. 수축기혈압이 10mmHg 높아질 때마다 3% 높아졌으며, 인슐린요법 도입 후에는 13배나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나이, 성별, 인종/민족, 평균혈압, HbA1c를 조정한 후 당뇨병망막증 이환율은 지난번 NHANES 보다 높았던 반면 실명 위험이 있는 당뇨병망막증 이환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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