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통일 후 보건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가 10월 13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2014년 9월 창립된 이 학회는 통일과 통일준비, 그리고 통일 이후 보건의료에서 연구하고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 기조강연자로 나선 옥스포드대학 경제학과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교수는 남북의 통일은 통일독일이나 동유럽의 유런연합 통합 등보다 더 많은 문제가 있는 만큼 해결책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양의대 이요한 교수는 '통일 이후 북한주민 건강변화 예측'이라는 발표에서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북한은 아동사망률과 출산율이 줄고 노인비율과 기대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만성질환 중심의 질병구조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동유럽의 체제전환기에 사회질서 해체에 따른 긴장과 스트레스가 높아져 기대수명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이 지나 회복됐지만 여전히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9년의 수명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후 북한주민의 건강상태는 탈북자의 사례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북한주민은 키가 작고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 성장기 영양부족 때문이다. 남한도 자살률이 높은데 북한은 이 보다 3배나 높고, 혈압, 체지방률이 높다고 한다.  

반면 감염병. 모자보건, 영양문제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통일준비와 보건의료정책'을 주제로 열린 1부 학술대회에서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는 통일을 대비한 기관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관련 업무 및 연구에서 친통일 정책기조 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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