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우리나라 급성심장사망의 원인 가운데 유전성부정맥이 약 15%를 차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려의대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는 14일 2017년 대한심장학회 추계학회(워커힐호텔)에서 '한국인의 급성심장사 원인으로서의 유전성부정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은 2007~2015년의 국민건강보험공단 100만명 코호트. 분석 결과, 국내 급성심장사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48.7명/년이었다. 급성심장사에서 심근병증을 제외한 유전성부정맥이 차지하는 비율은 14.7%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제세동기삽입환자의 유전성부정맥 비율은 약 2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제세동기삽입 원인의 40% 이상은 심근병증 등 유전성부정맥이며, 31%는 관상동맥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심장사는 심실빈맥 또는 심실세동 등의 치사성 부정맥 때문에 발생하며 뇌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큼 사회경제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질환이다.

급성심장사에서 유전성부정맥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양에서 1~2%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 동양에서는 10~15%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유전성부정맥의 첫 분석데이터"라며 "일본 데이터와 유사하고 서구에 비해 유전성 부정맥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