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전국에 권역심뇌혈관센터가 설치되고는 있지만 접근성에는 지역별 격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심장학회는 14일 추계학회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급성 흉통환자의 병원 도착시간이 골든타임을 넘고, 서울과 도시, 지방 간에 사망률 차이가 있는 등 거주지역 별 응급치료 수혜율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학회의 정책세션인 '한국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의료 접근성'에서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증환자의 골든타임 지연과 적절한 심장동맥조영술 및 심장중재시술 수혜율이 적은게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살제로 대한심장학회 심장학연구재단 미래정책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의 급성심근경색환자 등록사업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평가사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응급실 도착시간은 증상 발생 후 200분(중앙치)이며 절반 이상의 환자가 골든타임 180분을 넘겼다. 119구급차 이송 환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했다. 

심장학회는 "이같은 결과는 응급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센터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늦고 지역별 응급센터나 심혈관센터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의료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사망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또 있다. 심혈관중재(스텐트)술 담당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점이다. 

결과적으로 지방의 급성심근경색환자는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적정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운데다 제 때 도착하더라도 전문의료인력의 부족으로 상시 적절한 시술을 받을 수 없다. 대도시의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전원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이유다.

급성심근경색증 진료적정성평가사업에 따르면 동일한 시술을 받은 급성심근경색환자라도 직접 방문 환자 보다 이송된 환자의 30일 사망률이 60% 높게 나타났다.

권역심뇌혈관센터 내원환자가 전국의 약 20%미만인 만큼 나머지 환자는 국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신속한 이송과 적절한 치료 못지 않게 재활치료도 중요하지만 이 역시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심장학회는 "제때 치료를 받고 퇴원한 급성심근경색환자라도 심장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30% 이하"라며 "전국 심혈관센터의 20% 이하에만 심장재활치료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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