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이민태 기자]   겨울이나 봄에 출산한 여성은 여름 및 가을에 출산한 여성보다 산후우울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우울증 및 불안은 여성의 10~15%에게 영향을 준다. 산후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의 일종으로 출산 이후 부모 모두에게 나타날 수도 있다. 출산 후 비교적 가벼운 산후우울 증세를 겪을 수 있지만 2주 이상 지속되고 증세가 심각하다면 그에 따른 치료도 생각해봐야 한다.

미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2015~2017년 출산여성 2만여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중 817명이 산후우울증을 경험했다.

연구결과 체중과 출산계절, 재태연령 등이 산모의 산후우울증 위험과 연관이 있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 여름 및 가을 출산, 조기출산 등이 산후우울증 위험을 증가시켰다. 또 출산 중 마취를 하지 않은 여성도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

겨울이나 봄에 출산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이유는 정확치 않지만 신생아뿐 아니라 배우자 및 가족들이 대부분 실내에서 활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기간을 꽉 채운 만기출산의 경우 임산부와 태아와의 공감이 더 잘 형성되고 건강한 아이로 태어나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종별로는 백인여성이 다른 여성들에 비해 산후우울증 위험이 낮았다. 출산 후 우울증은 출산 1년내에 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 여성들은 출산 첫 주에 눈물이 나거나 불안감을 호소하지만 보통 2주 이내에 사라진다.

연구팀은 "산후우울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신체적, 심리적 및 사회적 요인들과 연관이 있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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