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의 신장 보호효과가 다시한번 그리고 좀더 확실하게 확인됐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연구팀은 3상 임상시험 SURPASS-4의 사후 분석에서 크레아티닌 수치의 사구체여과율(eGFR)로 본 신장보호효과가 시스타틴C의 eGFR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당뇨분야 국제학술지(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티르제파타이드는 HbA1c(당화혈색소) 저하 및 체중감소 외에도 eGFR-크레아티닌 저하를 막아준다. SURPASS-4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인슐린글라진에 비해 eGFR-크레아티닌의 연간 저하율을 2.2mL/min/1.73㎡ 억제했다.

하지만 체중감소와 함께 근육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근육량의 영향을 받는 eGFR-크레아티닌이 신장 기능과는 무관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연구팀은 eGFR-크레아티닌과 달리 근육량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eGFR-시스타틴C로 티르제파타이드의 신장보호효과를 평가하는 SURPASS-4 사후 분석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메트포르민, 설포닐요소제, SGLT2억제제 가운데 2가지를 병용해도 혈당치가 조절되지 않고(HbA1c 7.5~10.5%), BMI(비만지수) 25이상,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고위험인 2형 당뇨병환자 1,995명.

티르제파타이드(5, 10, 15mg) 주 1회 투여 군과 인슐린 글라진 100U/mL 투여군을 1:1:1:3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투여시작 52주째 eGFR의 변화량을 측정해 eGFR-크레아티닌과 eGFR-시스타틴C의 신장보호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eGFR-크레아티닌은 티르제파타이드군 전체에서 1.8mL/min/1.73㎡, 인슐린 글라진군에서 81.5mL/min/1.73㎡였다. eGFR-시스타틴C는 각각 72.9와 73.5였다.

분석 결과, 52주째 eGFR-크레아티닌의 변화량은 평균 -2.5, 인슐린글라진군에서는 -3.9인데 비해 eGFR-시스타틴C은 각각 -3.5와 -5.3으로 모두 티르제파타이드군에서 덜 저하됐다.

양쪽 지표의 수치는 시험시작 때와 52주째, 그리고 52주째 변화량 모두에서 유의하게 정비례했다.

한편 52주째 체중 변화량과 eGFR-시스타틴C의 변화량 및 eGFR-크레아티닌 변화량은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SURPASS-4 사후 분석에서는 근육량의 영향을 받지 않는 eGFR-시스타틴C에서도 eGFR-크레아티닌과 동일한 결과가 얻어졌다"면서 "티르제파타이드가 신장에 도움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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