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EGFR 변이 표적치료제 렉라자(성분 레이터닙)의 뇌전이 효과가 재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세훈 교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 뇌전이 효과에 대한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국제폐암연구협회지(JTO)에도 발표됐다.

이 교수에 따르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진단 시 이미 뇌를 비롯한 두개강으로 전이된 환자가 적지 않다. 치료 경과 마저 좋지않아 치료 수요가 높지만 마땅한 치료 옵션은 적다.

1, 2세대 EGFR 표적치료제는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 투과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뇌전이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웠다. 레이저티닙 이전에는 3세대 치료제가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뿐이었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LASER301 임상시험 참여자 가운데 뇌전이환자 86명. 이들을 레이저티닙 240mg 투여군(45명)과 대조군 게피티닙 250mg 투여군(41명,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두개강 속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렉라자 투여군의 PFS가 약 3배 길었다(28.2개월 대 8.4개월).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ORR)도 레이저티닙 투여군에서 높았다(94% 대 73%). 

두개강 내 반응 지속기간(DOR)은 레이저티닙 투여군에서 아직 도달하지 못한 반면 대조군은 6.3개월로 확인됐다. 내약성은 LASER301 임상시험 전체 환자군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렉라자는 지난 6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확대 허가됐다. 

이어 8월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6차 중증(암)질환심의 위원회 (암질심) 심의도 통과해 국내 1차 치료 급여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13일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심의를 통해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급여 적정성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현재 급여기준 고시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단계만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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