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미만에서 발생한 2형 당뇨는 성인과 유전적 특성이 다른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당뇨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유전학적 접근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와 보스턴어린이병원 제이슨 플라닉 교수 및 하버드, MIT 등 공동연구팀은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대사(Nature Metabolism)에 발표했다.

소아청소년 2형 당뇨병은 성인보다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의 원인 유전자변이로는 다빈도변이(흔하지만 유전적 영향력 약함), 희소변이(매우 드물지만 유전적 영향력 강함), 단일유전자당뇨 희소변이(GCK, HNF1A 등 희귀질환인 단일유전자당뇨를 유발하는 희소변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소아청소년 2형 당뇨환자와 대조군 등 총 1만 2천여명. 이들의 전장 엑솜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환자군 10명 중 2명(21.2%)은 당뇨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이는 원인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원인 유전자 가운데 '단일유전자당뇨 희소변이'는 2.4%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실상 소아청소년 2형 당뇨 환자가 다른 유형의 당뇨를 앓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단일유전자당뇨 외 희소변이'는 3.4%였으며 성인 2형당뇨 발병과 연관된 '다빈도변이'는 12.6%였다.

같은 종류의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성인 보다 소아청소년에서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컸다. '다빈도변이' 영향력은 성인 대비 소아청소년에서 3.4배, '희소변이'는 5배 컸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2형 당뇨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며, 특히 희소변이의 중요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빈도변이' 보유 환자는 성인 2형당뇨에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고 '희소변이' 보유 환자는 발생 연령이 더 낮다는 특징을 보이는 등 소아청소년 2형당뇨의 임상적 특징도 유전자 변이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밖에도 비만 관련 유전자 MC4R, ATXNL 및 인슐린 분비 관련 유전자 HNF1A 등이 소아청소년 2형 당뇨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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