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밤보다 낮 시간이 긴 봄이 찾아왔다.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 위해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주말 등산객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봄철 산행을 비롯한 다양한 야외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이라면 장시간 허리 통증이 지속될 시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척추관협착증은 갱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부족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면서 약화되는 허리 주변 근력 및 인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 증상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다.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과 함께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는 스포츠 부상,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40대부터 발생해 50대부터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아 급성 발생은 드물다.

증상이 심해지면 오래 걷기 힘들어지는 신경인성 파행증이 일어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 통증, 다리 저림, 5분만 걸어도 다리가 아픈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참포도나무병원(서초) 이동엽 원장[사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을 일찍 발견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치료 시간이 짧고 비교적 부담이 적은 비수술요법으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 요법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신경이 눌린 정도가 심하면 풍선의 확장과 이완 기능이 포함된 2mm 굵기의 특수 카테터를 이용하는 신경풍선확장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신경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 하에 꼬리뼈를 통해 통증 부위까지 진입한다. 이후 카테터의 확장 및 이완 기능을 활용해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주고, 신경이 유착된 부위를 박리하며 특수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을 뿐더러 회복도 빠르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는 시술이기 때문에 전신마취 부담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그 덕분에 고령환자 외 고혈압, 당뇨 등 고위험군 환자, 갱년기 여성에도 안전하다.

허리 통증이 있다고 반드시 수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수술이 두려워 병원 방문을 꺼려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있다. 

이 원장은 "척추 질환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것보다 신경풍선확장술과 같은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 및 보행 능력을 개선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