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여성의 임신은 아직도 높은 유산율과 기형아 발생률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전 당뇨병 관리는 당뇨병 전문의를 주축으로 전문 교육간호사, 영양사로 구성된 의료진에 의해 실시하며 아이의 당뇨병 발생 가능성, 임신으로 인한 당뇨병 합병증 (망막증, 신증, 신경병증 등)의 악화, 태생기의 장기 발생과 태아 성장에 대한 당뇨병의 영향, 혈당 조절에 필요한 교육 등이다. 특히 혈당을 빠른 속도로 정상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 심한 저혈당증과 당뇨병성 망막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혈당에 대한 대비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결국 임신을 생각하는 모든 당뇨병 여성은 임신 전 당뇨병관리를 통해 계획된 임신을 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  교 수

당뇨병 여성의 임신

1922년 캐나다 의사인 반팅이 인슐린을 처음 발견하기 이전에, 당뇨병 여성이 임신을 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당시 대부분 당뇨병 여성은 불임증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많은 당뇨병 여성이 당뇨병 발병 이후 수년 내에 사망하였기 때문이었다. 또 만약 임신을 했더라도 그 결과는 최악이었다.

의학 서적에 기록되어 있는 당뇨병 임신부의 첫 증례는 1824년, 베를린 산과병원에서의 당뇨병 임신부이었다. 파페라라는 22세 임신부는 임신 36주에 베를린 산과병원에 전형적인 당뇨병 증상이 발생하여 입원하였다.

이 임신부는 심한 갈증으로, 하루 6 됫박 이상의 생수를 먹었지만, 소변은 그 이상을 보았고, 소변에서 김빠진 맥주 냄새가 났다고 하였다. 분만 전에 태아는 사산이 되어, 5.4 kg의 사산아를 분만하였다.

1909년 당뇨병 임산부 50% 사망

80여년이 지난 1909년에, 의학서적에 발표된 당뇨병 임신부 66 명의 임신 결과 또한 호전이 없었다. 50%의 임신부가 임신과 관련되어 사망하였고, 41%의 태아가 임신 중 또는 출생 직후에 사망하였다.

하지만 인슐린 치료가 시작된 1930년대에는, 당뇨병 임신부의 사망률은 빠르게 감소하였다. 그러나 태아 사망률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인슐린 치료로 임신부의 대사 장애는 어느 정도 개선되었지만, 태아의 성장을 정상화하는 데는 미흡하였다.

1960년 이후 태아사망률 호전

당뇨병 임신부에서 관찰되었던 높은 태아 사망률은 1960년대에 들어와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이는 임신 중에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가 밝혀지고, 당뇨병 임신부에서 정상 범위의 혈당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산과적 관리와 신생아 관리법이 눈에 띄게 발전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당뇨병 여성에서의 태아 사망률은 정상 임신부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당뇨병 여성의 임신은 아직도 높은 유산율과 기형아 발생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당뇨병성 합병증이 있는 여성의 임신은 많은 임상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 임신부와 선천성 기형

임신 초기 6주간은 태아의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 기간 동안의 혈당 조절 정도는 선천성 기형 및 자연 유산 발생 정도와 깊은 연관이 있다.

임신전부터 철저한 당뇨병 관리를 받지 않은 당뇨병 임신부의 선천성 기형의 발생률은 8∼12%로, 일반 정상 임신부의 선천성 기형 발생률에 비하여 3∼4배가 높은 편이다.

당뇨병 임신부 자연유산율 2배

선천성 기형은 태아 사망 원인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심장, 신경계, 골격계에 발생하고, 일반 임신부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에 비하여, 복합적으로, 그리고 심한 기형이 발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당뇨병 임신부의 자연유산율은 약 30%로, 일반 임신부의 2배로 알려져 있다.

임신전 당뇨병 관리

철저한 혈당조절이 관건

당뇨병 여성의 임신에 있어서 강조되어야 할 사항은 임신전부터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철저한 혈당 조절이 이루어지기까지는 확실한 피임법을 사용하여, 임신을 피하도록 주의한다.

임신 전 당뇨병 관리는 경험이 있는 당뇨병 전문의를 주축으로 전문 교육간호사, 경험이 있는 영양사로 구성된 의료진에 의해서 실시되는데, 임신전 카운슬링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으로는 아이의 당뇨병 발생 가능성, 임신으로 인한 당뇨병 합병증 (망막증, 신증, 신경병증 등)의 악화, 태생기의 장기 발생과 태아 성장에 대한 당뇨병의 영향, 혈당 조절에 필요한 교육 등이다.

혈당을 빠른 속도로 정상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경우에, 심한 저혈당증과 당뇨병성 망막증이 악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혈당에 대한 대비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임신전 적정혈당 100/140mg/dl

임신 전 혈당의 조절 목표는 공복시 혈당이 100 mg/dl 이하로, 식후 2시간혈당은 140 mg/dl 이하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엽산을 임신전부터 투여하면, 신경관 결손의 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400 ug 이상의 엽산을 임신 전부터 보충하는 것이 좋겠다.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임신 전부터 철저하게 혈당조절을 하면 당뇨병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기형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철저한 당뇨병 관리는 당뇨병 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당뇨병 임신부에서 임신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자연유산의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표1].

[표1] 당뇨병 임신에서 임신전 당뇨병 관리 선천성 기형 발생에 미치는 영향
 

당뇨관리 통해 계획된 임신해야

따라서 임신을 생각하고 있는 모든 당뇨병 여성은 임신전 당뇨병관리를 통해서, 계획된 임신을 해야 한다.

임신전 당뇨병관리를 통해서 당뇨병 여성은 당뇨병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임신 합병증의 위험성을 이해해야 하며, 정상에 가까운 혈당이 이루어지기까지 피임을 하고, 만성 당뇨병 합병증에 대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혈당조절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자기관리 기술을 익혀야 한다[표2].

[표2] 임신전 철저한 혈당 조절에 필요한 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