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8월 1~2주에 온열질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질환이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에 노출돼 열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못해 체온이 37~40도로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심박동이 빨라지기 때문에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하며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열사병은 심부 체온이 40도 보다 더 높아져 일사병과 달리 발작, 경련, 의식 소실 등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중추신경계 이상과 더불어 신장이나 간 등의 장기 기능 손상이나 쇼크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질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약 6천명 가운데 약 40%가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8월 1~2주에 발생했다.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날의 일수를 폭염일수라고 말한다.

올해 들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19명(사망 5명)으로 최근 5년간 온열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 증가한 수치다.

질본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의 예상에 따라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늦은 장마의 영향으로 온열질환자가 일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폭염이 본격 시작되는 8월 초 부터는 환자가  늘 수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가장 취약한 시간(12시~5시)에는 논과 밭 등 야외에서 장시간의 작업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해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욱 교수는"일사병, 열사병과 같은 고온, 고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보다도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한 후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토하지 않는다면 서늘한 곳에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먹이면 대부분 1시간 내에 회복할 수 있어 열사병으로 진행되지 않게 막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