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매환자 69만명, 2030년에는 127만명
치료보다는 예방 중심, 복지부 신의료기술 인정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새로운 치매치료법인 인지중재치료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인지중재치료학회가 닻을 올렸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이재홍)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이사장 오강섭)는 17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고령화시대에 치매치료의 중추적 역할을 위해 인지중재치료학회를 창립했다.

인지중재학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성윤(서울아산병원 정신과,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에 의해 설립된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매 효과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검증된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나 예방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건우 교수(고대안암병원 신경과)는 "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치매에 대한 약물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제도화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중재치료란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을 아우르는 방법으로  치매와 같은 뇌질환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개선을 위한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뇌의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유도하는 치료다. 

인지자극은 방향감각인 지남력의 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이 해당된다. 인지재활은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줄여주는 것이다.

인지중재치료 효과는 임상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전국 18개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인지중재치료 형태를 그룹 및 재가치료군, 대조군으로 나누어 12주간 비교한 결과. 그룹이나 재가 치료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인지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특히 치료를 중단해도 이후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해 지난 7월에 보건복지부는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환자에 대해 인지중재치료가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약 69만명이며, 2030년에는 127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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