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진행성 간암환자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가운데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새 치료법이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 윤승규 ·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팀은 간 혈관을 침범한 진행성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제를 간암에 직접 투입하고 전신 화학요법을 실시한 결과 환자의 생존기간이 2배 연장됐다고 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인 간암환자는 총 129명. 연구팀은 새 치료법군(67명)과 기존 치료법군(62명)으로 나누어 치료반응률과 생존율을 비교했다.

새 치료법은 항암제 에피루비신과 시스플라틴을 직접 간암에 주입하고 이어서 전신 화학요법으로 5-플루오로우라실을 주입하는 간동맥-전신 복합 화학요법(TAC-ECF 요법)이다. 기존 치료법은 독소루비신을 이용한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 DOX)이다.

약 7개월 관찰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은 새 치료군인 약 31%로 기존 치료군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생존율 역시 9.3개월로 2배 높았다.

생존율에 대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에서도 새 치료법은 생존기간 연장에 유의한 인자로 밝혀졌다.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승원 교수는 "기존의 진행성 간암환자에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했다"면서 새 치료법의 발견을 반겼다.

윤승규 교수(교신저자)는 "TAC-ECF 요법이 치료가 어려운 문맥 침범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안전하고, 우수한 항 종양 효과를 통해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으로 밝혀진 만큼 향후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